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크게 위축됐던 벤처투자가내년에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중소기업연구원(원장 김홍경)이 창업투자회사, 대기업, 시중은행 등 벤처캐피털 15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투자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9.7%가 내년 상반기 투자규모를 올 하반기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전체 266억원에서 올 상반기 95억원, 하반기 89억원으로 급감했던 투자액수도 내년 상반기에는 128억원 가량을 기록, 올 하반기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상반기 투자실적에 대해서는 `매우 좋을 것' 6.5%, `좋을 것' 37.7%, `보통' 46.8% 등 90% 이상이 보통 이상으로 낙관했으며 내년 하반기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응답업체의 66.3%가 `내년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벤처투자가들이 내년도 벤처투자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년 실시되는 대선 및 지방선거 특수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투자환경 호전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내년도 투자유망 분야(복수응답)로는 정보통신(33.5%), 문화콘텐츠(23.6%), 환경.바이오(19.9%), 부품소재 산업(14.7%) 등이 우선순위로 꼽혔으며 멀티미디어(5.3%), 의학(4.2%), 인터넷(1.0%) 등은 상대적으로 응답비중이 작았다. 투자할 벤처업체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사항으로는 `최고경영자(CEO)의 능력'(25.1%)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아 `수익모델'(21.5%)이나 `시장성'(15.5%), `기술력'(12.0%) 등보다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벤처업계의 침체 원인(복수응답)은 `수익모델 부재'(71.1%), `경쟁력없는 기술력'(51.5%), `코스닥 침체'(30.9%), `기본인프라 취약'(26.8%),`CEO 능력부족'(26.8%), `벤처업체의 도덕적 해이'(21.6%)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벤처업체의 부정부패 사건 등과 관련,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투자사를 우선시하는 관행'(52.8%), `주가조작'(47.2%), `커미션 수수'(38.9%), `지나친 경영개입'(20.8%)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뽑은 국내 최고의 벤처기업으로는 보안전문업체로 성공한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30.2%),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석권한 `휴맥스'(27.0%), 국내 온라인게임의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15.9%)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또 가장 훌륭한 벤처기업인에도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 대표인 안철수(50.8%)씨가 1위에 올랐으며 전 미래산업 대표였던 정문술(14.8%)씨, 휴맥스 대표인 변대규( 13.1%)씨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