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방범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총포사에서 총을 훔쳐 은행을 털려던 20대 용의자가 경찰의 검문검색과정에서 붙잡혔다. 전북 전주북부경찰서는 23일 총포사에 들어가 총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도예비)로 서모(28.무직.전주시 우아동)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새벽 4시께 엽총을 훔치기 위해 전주시 진북동 모총포사에 앞에서 서성거리던 중 순찰중이던 북부경찰서 금암 1동 파출소 소속 유모경사 등 경찰관 2명에 의해 검거됐다. 총포사 앞에 주차돼 있던 서씨의 쏘나타 승용차안에서는 절단기와 칼, 복면, 전깃줄 등 범행에 사용하기 위한 10여점의 도구들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이달 말쯤 전주시 서신동 모 은행을 털기 위해 엽총을 절취하려 했으며 검거당시 자신이 2차례 사전 답사한 뒤 그린 은행의 내부구조도면과경찰 순찰시간 등을 메모한 쪽지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3년동안의 선원생활로 번 2천500만원을 최근 술집에서 만난 여자에게 사기당하자 돈을 마련하기 위해 궁리를 하던중 최근 대전 등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을 보고 모방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은행강도 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 서씨가 이들 사건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차안에서 3개의 복면이 발견된 점을 중시, 공범여부의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