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및 엔·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가 증시의 변수로 등장했다.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기게 돼 연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40엔대에 이르지 않을 경우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3백원을 훌쩍 뛰어넘어 1천3백8원90전에 마감됐다. 같은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백29.57엔을 기록,1백30엔대에 육박했다. 이처럼 엔화 약세(엔·달러 환율 상승)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그만큼 환차손을 입게 돼 원화 대신 달러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대를 넘어서자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7백29억원을,선물시장에서 6천8백50계약을 순매도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이 내년의 한국 증시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르더라도 본격적인 한국 주식 매도(Sell Korea)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달러 환율 상승세와 아르헨티나 사태 등 해외 악재가 외국인의 매수심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호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