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여객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제보를 여러차례 받고도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 연쇄테러 직전인 지난8월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비행교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있음을 제보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회의원과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의팬 암 인터내셔널 비행학교의 한 비행교관이 자신의 학생 중 한 명인 자카리아스 무사위(33)가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다급한 어조'로 FBI에 알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비행교관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나 비행학교측이 제임스 오버스타의원(미네소타.민주)과 관리들에게 제보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는 FBI 등 미국 관련 당국이 3대의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과 국방부 건물을 공격한 9.11테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의문을 더하는 것이다. 오버스타 의원은 이 비행교관이 FBI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이 제보에 대해 관련조치를 취할 사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버스타 의원은 이 비행교관이 FBI에 "연료를 싣은 747 기가 폭탄으로 사용될수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고 소개하고 군 조종사 출신의 이비행교관의 제보로 또 다른 항공기 자살 테러를 사전에 차단했지도 모른다며 그를 "미국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비행교관은 무사위가 평소 호전적이었며, 자신의 출신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등의 행동을 보이자 의심을 품게됐다고 말했다. 무사위는 747 점보기 비행에 강한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계 프랑스인인 무사위는 지난 8월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나 FBI는비행교관의 제보 및 무사위가 알 카에다 조직과 관련있다는 프랑스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전까지 무사위에 대해 심층 수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위는 지난주 9.11 테러와 관련해 미 수사당국에 의해 첫번째로 기소됐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