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상승은 기술적 반등임이 확인됐다. 주가가 뉴욕 증시 급락 여파에 원위치로 되돌아왔다. 뉴욕 증시에서 주니퍼 네트웍스가 간밤 실적경고를 내놓는 등 수익부진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엔/달러 약세 등 증시 주변 환경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640~650선에서의 강한 하방강직성이 확보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형통신주와 건설, 증권, 은행 등 대중주가 전날 강세를 잇지 못하는 등 시세단절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말 기관의 윈도드레싱 매수세 유입 기대도 있지만 당분간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둔 매매 정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낙폭을 조금 넓혀 오전 11시 25분 현재 647.94로 전날보다 16.57포인트, 2.49%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69.15로 0.69포인트, 0.99% 내렸다.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매매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선물 약세로 프로그램 매물이 1,900억원 이상 쏟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맞서 개인이 1,000억원 가량의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지수하락폭 확대를 저지하고 있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실적이 안좋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설비투자가 활발하지 않아 향후 전망에 자신이 없다는 설명이 나오며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악재가 모토롤라와 주니퍼네트웍스 등 일부 종목에 그칠 것인지 아닌면 기술주 전반의 눈높이 낮추기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현재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음움주 중반인 27일부터 기관이 연말 윈도드레싱 매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자본금이 크지 않은 우량종목 강세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거래소에서 개인이 990억원 이상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20억원과 620억원 매도우위다. 반대로 코스닥에선 개인이 5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째 5% 이상 급락하자 삼성전자가 3% 중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SK텔레콤, 한국통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도 모두 약세다.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국민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내리며 평균 3% 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선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LG홈쇼핑, CJ39쇼핑, 국순당, 정소프트 등이 강세다. 다음,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관련주는 약세다. 거래소 전업종이 내렸고 전기전자, 통신, 의료정밀 등의 내림폭이 3~4%로 크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하락종목수가 각각 581개와 529개로 모두 500개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