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견고한 벙커와 지하 터널을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조하는 방법에 관한 1차 연구를 완료했으나 이계획을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이와 함께 북한, 이라크 및 중국 등과 같은 잠재적 적국들의 "가장 소중한 전략적 능력"을 보호하기 위한 그러한 지하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재래식 또는 핵등 적의 군사적 수단을 찾아내 공격하고 파괴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저(低)출력핵무기의 필요성을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하 목표물을 겨냥한 핵무기 개조 또는 신규 개발에 위한 설계작업을 시작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이 부시행정부의 핵정책입장개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백악관이 최종 검토중인 핵정책검토는 법에따라 이달 말까지 완료되어야 하며 그 결과가 오는 28일 공개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벙커 및 터널 공격용 핵무기 개조에 관한 연구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은신처일 가능성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동굴들에 대한 미군의 파괴시도가 있기 전인 지난 7월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지하 벙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가장 잘 알려져 있으나 미 정보기관들은 전세계에 1만 개 이상의 견고한 지하시 설들이 있으며 향후 10년 사이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그러한 지하시설들이 한 국가의 지도자들을 보호할 뿐 아니라 지휘.통제.통신센터, 무기생산시설, 핵 및 생.화학탄을 탑재한 미사일발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생.화학무기가 비축된 벙커 공격에 재래식 무기가 아닌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생.화학무기에 포함된 물질들을 파괴하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이 국방부 보고서가 지난 10월 의회에 제출됐으며 핵무기의 안전, 환경, 및 비확산 문제등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뉴 멕시코주의 `뉴클리어 워치(Nuclear Watch)'가 전날 공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