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반등장세를 대비하라' 코스닥시장이 5일만에 강세장을 연출했다. KTF 등 통신서비스주들이 초강세로 분위기를 잡자 그동안 주가조정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아직 장세흐름을 바꿀 만한 정도까지는 아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조정 후 예상된 기술적 반등'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인 데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상승논리가 빈약하다는 주장이다. 또 하이닉스변수,주춤하고 있는 외국인매수세,코스닥기업의 재무리스크 등 갖가지 악재가 주가의 발목을 붙들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도 국내증시에 '연말랠리'는 없었으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때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이 조정으로 마무리될 경우 IT경기회복 기대감과 대기중인 유동자금의 유입효과 등으로 내년 1월 증시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월 상승장을 이끌 종목을 찾아라=내년 전망이 밝은 업종내 유망종목으로 투자포커스를 좁히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할 1순위 종목군으로 꼽힌다. KTF와 LG텔레콤은 보조금폐지와 가입자당 매출액증가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통신서비스시장의 성장세나 SKT 등에 대한 정부의 비대칭규제를 감안할때 내년 흑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게 확실하다. 하나로통신도 내년 구조조정의 성과 등으로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사업전망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KGI증권은 내년 온라인게임시장이 30% 성장세를 보이며 관련업체들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최근 중국에 '미르의 전설2'를 내놓은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해외부문의 매출급증으로 수익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셋톱박스업체와 중소단말기제조업체들도 디지털방송과 위성방송,중국특수 등으로 성장전망이 밝다. SK증권은 내년 디지털방송과 위성방송 등의 최대 수혜주로 휴맥스와 한단정보통신을 꼽고 이들 업체의 실적이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보안시장의 성장과 CCTV(폐쇄회로TV)의 디지털방식의 교체수요로 아이디스 코디콤 등이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전략=최근에는 같은 업종내 종목간에도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종목의 펀더멘털보다는 단발성 재료나 외국인매수세 등 단기수급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와는 달리 테마를 형성해 동반상승과 조정의 흐름을 보이는 현상도 줄어들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내년 반등장에서 동종업종의 실적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경우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격차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조정시마다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