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만 상영되는 드라마가 나온다. SK텔레콤은 내년초 예정된 3세대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cdma2000 1x EV-DO)서비스 시작에 맞춰 휴대폰 전용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전용 드라마나 영화가 나온 적은 있지만 휴대폰용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시어터'로 불리는 이 드라마는 1분짜리로 제작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현재 시나리오 공모에 들어갔으며 제작진과 배우도 물색중이다. SK텔레콤은 내년초까지 제작을 끝내고 5월께부터 1년간 모두 3백65회에 걸쳐 매일 휴대폰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상무는 "모바일 시어터는 현재 문자나 캐릭터 등 단순 메시지 송수신에 그치고 있는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3세대 무선인터넷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야심작으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송속도 2.4Mbps급으로 지금보다 20배정도 빠른 초고속 무선인터넷인 cdma2000 1x EV-DO서비스가 시작되면 동영상 파일도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깨끗하게 내려받을 수 있어 드라마나 VOD(주문형비디오) 상영이 가능해진다. 정만원 상무는 "휴대폰 전용 드라마는 이미 일본 NTT도코모의 무선인터넷인 '아이모드(i-mode)'에서도 한차례 시도돼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친숙한 젊은층에게 상당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어터'를 보려면 초고속 무선인터넷 전용 휴대폰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업체들은 내년초께 EV-DO용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시어터'를 통해 EV-DO서비스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이용 요금을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