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웃고 하이닉스에 울었다. 증시가 반도체주 움직임에 따라 출렁인 끝에 이달중 최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52포인트, 0.70% 내린 643.76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69.35로 2.16포인트, 3.02%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한 때 7%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장세를 주도했고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상승을 지원했다. 그러나 반도체 강세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최근 국내 증시의 덜미를 잡고 있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반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시장 에너지가 소진된 가운데 장 후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합병이 결렬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지수는 방향을 틀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3,000계약이 넘은 순매수를 청산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0일선 회복에 실패하고 반락함에 따라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루머에 의한 급락인 만큼 기술적 반등도 점쳐지고 있다. 당분간 시장은 추세를 그리기 보다는 엔화 동향과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와 등락을 같이 했다. 삼성전자는 한 때 7%를 넘던 상승폭을 3.99% 로 줄였고 하이닉스는 협상 결렬 우려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아남반도체, 반도체ENG 등은 오름세를 지켰으나 주성엔지니어, 심텍, 코삼,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등은 하이닉스와 함께 급락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1,667억원으로 매도 1,082억원을 앞섰으나 매도가 장 후반 집중 출회되면서 지수관련주에 부담을 줬다. 지수관련주는 SK텔레콤, 한국전력, 신한지주 정도가 강보합권을 유지했을 뿐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포항제철,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삼성전기 등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 LG홈쇼핑, CJ39쇼핑 등이 급등했지만 KTF,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와 다음,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 관련주가 내리면서 7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1,15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513억원, 6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6억원, 3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0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기관 매도 공세와 하이닉스 협상 결렬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방향 전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상승시에도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앞서는 등 체감지수가 높지 않았다"며 "지수에 대한 자심감이 결여되고 있는 점을 감안, 지수관련주 보다는 개별종목을 위주로 접근하면서 수익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