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야 반정부단체 지도자가 최근 미 부시행정부에 새로운 전쟁계획을 제시했다고 주간지 뉴요커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국민회의(INC) 지도자 아흐메드 찰라비의 공격계획은 미군의 공습과 수천명의 미 특수부대 병력 투입, 그리고 이란의 전쟁 참여를 포함하는내용이다. 찰라비의 후세인 정권 궤멸 시나리오는 아프간 전쟁과 유사하다. 먼저 반군병력이 이란 국경을 통해 이라크 남부로 뚫고 들어가 진지를 구축하고 시아파 주민들을규합해 봉기를 시도한다. 이에 미군이 때맞춰 공습을 시작하고 북부의 쿠르드 반군과 미군 특수부대 병력이 협공을 개시, 후세인을 궁지에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INC가 이라크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미국이 이를 승인한다는 정치일정까지 잡혀 있다. 미국의 지원으로 테헤란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밝힌 INC는 이란이이미 반군의 국경통과 작전을 용인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 국방전문가는 이 작전을 폭격과 특수부대 투입, 정치적 봉기가 결합된 완벽한 계획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이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으며, 상당수 관리들은 이라크 반정부단체의 능력을 불신하는 분위기다. 찰라비는 지난 93년 클린턴 행정부에 이라크 봉기계획을 처음 제시한 이후 무슨계기가 있을 때마다 보강된 계획을 내놓은 인물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98년 찰라비의 계획과 이라크 봉기를 지지하는 보고서에 서명했지만 지금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당시 함께 서명했던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은 "9.11 테러가 전체 상황을 변화시켰다"며 찰라비 계획에 회의를 표시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는저능한 일단의 세력이 외국인까지 전쟁에 끌어들이는 시나리오를 용인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정보 관리는 찰라비 지지세력이 `바보들의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폄하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