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에 "2002 월드컵"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KTF는 물론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은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해 해외진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KTF는 사내 기획조정실 산하에 전담조직인 "월드컵사업팀"을 가동,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게 "코리아 팀 파이팅(Korea Team Fighting)이다. KTF는 회사이름 이니셜을 딴 슬로건을 내세워 다양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국가대표팀의 해외원정 경기 응원을 위해 파견할 "코리아 팀 파이팅! 응원서포터스" 2백여명을 선발한다. 이들에겐 국가대표팀의 홍콩 4개국 초청경기 및 유럽 전지훈련에 응원투어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KTF는 또 "코리아 팀 파이팅"을 테마로 한 국민 응원가 제작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국가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와 4천만 축구사랑 "Be the Reds" 공동캠페인 조인식을 갖고 전국민적인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붉은악마와 함께 광고제작을 비롯해 붉은악마 신규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응원기회 부여와 응원용품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붉은악마의 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또 GSM(유럽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유럽지역의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국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국에서 사용하던 이동전화 번호를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음성통화와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PDA" 서비스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월드컵 관광객을 위해 휴대폰 임대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PD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천여대의 임대용 PDA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나눠줘 각종 월드컵 경기정보 및 한국 관광정보,교통편 정보 등을 제공하는 "월드컵 관광객 전용임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비행기안이나 인천공항,호텔 등지에서 휴대폰 및 PDA를 편리하게 임대받을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은 이밖에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새로운 차량 첨단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텔레메틱스의 시범서비스를 월드컵에 맞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