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10월부터 동티모르 라우템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해온 국군 상록수부대가 오는 19일부터 서티모르의 오쿠시로 이동배치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7일 밝혔다. 이는 유엔이 지난 10월 평화유지군(PKF) 감축계획에 따라 서티모르내의 동티모르 영토인 오쿠시에서 철수키로 한 요르단군 책임지역을 한국군이 맡아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상록수 부대는 내년 1월10일까지 이동작전을 완료한 뒤 1월15일부터 요르단 군으로부터 관할지역을 넘겨받아 의료지원과 구호활동 등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게된다. 합참은 상록수 부대가 이동배치됨에 따라 군수지원 물품을 재보급키로 하고 각종 물품을 실은 해군상륙함(LST) 2척을 오는 19일 진해에서 출항시킬 예정이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서쪽으로 200여㎞ 거리에 있는 오쿠시는 인구 4만7천여명으로, 지난 99년 분쟁때 7천여명의 난민이 발생했지만 민병대 활동은 없는 것으로파악되고 있다. 한편 99년 10월4일 제1진(420명)이 동티모르에 파병된 상록수부대는 6개월 단위로 교체돼 현재 활동중인 5진에 이르기까지 2년여동안 안전 및 인명사고 1건도 없이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록수부대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 성격을 띠는 `호메(HOME)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주고, 다양한 대민지원 작전을 벌여 `다국적군의 왕(말라이 무띤)'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