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도 세계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테러여파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기업수익성이 호전될지 여부등이 불투명해 본격적인 주가상승은 내년 하반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완만한 상승 전망=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MLIM)의 투자전략및 연구책임자인 카메론 와트는 세계증시가 내년에 평균 6~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낮은 금리,상대적으로 낮아진 주가를 내년증시의 상승요인"으로 분석하고 특히 경기민감주식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워버그의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커스너는 "미국경제의 침체가 심각하지 않다면 내년에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2002년 뉴욕증시의 S&P500 연말지수를 1,570(11일 현재 1,136.76)으로 전망했다. 연초대비 15~30% 하락한 일본및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도 내년에는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세계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경제가 빠르면 내년초,늦어도 내년중반기부터 본격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세계증시 낙관론의 대표적 근거다. 복병은 곳곳에 상존=증시주변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완전히 걷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테러불안감이 세계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경제에 추가충격이 가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전문가들의 S&P 내년말 예상지수(950~1,570)폭이 올해(1,225~1715)보다 확대된 것도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테러전쟁의 확전여부,아르헨티나등 경제위기국가의 향후추이등도 세계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P모건의 투자전략가 더글러스 클리곳은 "내년에도 기업실적이 제로성장에 그치고 설비투자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