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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 투자 열풍 .. 대박과 쪽박 오가는 피말리는 머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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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에 한번 빠지면 주식은 시시해서 쳐다보지도 않아요. 수익률이 하루에 수백%씩 왔다갔다 하는데 주식 시세판이 눈에 들어올리 있겠어요?"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A빌딩 9층에 있는 한 '옵션 투자방'. 30개남짓 칸막이로 구분된 책상이 있고 각 책상마다 투자자들이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매매에 여념이 없다. 빈자리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이렇다는게 투자방측의 설명이다.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옵션투자자로 나선 이모씨(39.수원 영통동)는 "4년전 주식시장에 4억원을 넣었다가 절반 이상을 날리자 옵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에서 옵션을 시작한 이들"이라고 전했다. 옵션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투자와 달리 주가가 내려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게 옵션투자의 특징. 주가지수가 한참 바닥을 헤매던 시절 서서히 붐이 일더니 9.11 테러사태 때 국내 옵션시장에서 하룻새 5백5배의 '대박'이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판의 불길처럼 번져갔다. 그러나 옵션투자는 한사람이 돈을 따면 다른 한쪽은 잃게 되는 '제로섬(zero-sum)게임'이어서 초기에는 '수업료'를 각오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인기끄는 옵션 거래 =직장내 '주식 붐'이 '옵션 붐'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유통회사 직원인 양모씨(32.서울 대치동)는 동료들 사이에서 '옵션 양'으로 불린다. 얼마 전 옵션투자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 사실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이 별명이 붙었다. 그 후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틈틈이 자문을 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아내 몰래 모은 '비자금'이라며 5백만∼1천만원을 맡기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전문적인 옵션 강좌도 인기다. 파생상품 전문업체인 포넷은 올들어 정기적으로 '옵션사관학교'를 열고 있다. 수강료가 최고 1백2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9회가 진행된 지금까지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4백여명이 강의를 들었다. 현대 대우 LG투자 SK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전국을 돌며 옵션투자설명회를 여는데 여념이 없다. 지점에 '옵션투자방'을 마련해 고액 투자자 모시기에 나서거나 상금을 내걸고 '옵션투자대회'를 갖는 증권사도 있다. 대우증권 목동지점 관계자는 "요즘 신규로 계좌를 트는 고객들은 대부분 옵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억9천3백33만계약이던 옵션 거래량은 올들어 지난 16일 현재 7억7천9백30만계약을 기록, 벌써 4배 이상 불어났다. 거래대금은 16조6천2백10억원에서 44조1천1백1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의 70% 이상은 개인이 사고 판 것이다. ◇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수익률 =금융회사에 다니는 홍모씨(35.서울 반포동)는 지난 9월11일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행사가격이 62.00인 9월물 풋옵션을 1백18계약 매수했다. 이 풋옵션의 현재가(프리미엄)는 0.02(2천원)였다. 다음날 미국 테러사태로 종합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자 이 풋옵션의 프리미엄이 1.71까지 뛰었다. 홍씨가 손에 쥔 돈은 2천17만8천원(1백18계약×17만1천원). 수익률은 무려 8천4백50%였다. 홍씨는 그러나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자신의 예상과 달리 급등한데다 그 뒤에도 주가지수 등락을 번번이 잘못 짚는 바람에 두달도 안돼 빈털터리가 됐다. 포넷의 이두인 상무는 "주식은 계속 잃더라도 1∼2년은 버틸 수 있지만 옵션은 한순간에 모든걸 다 날릴 수도 있다"며 "초보자들이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 용어풀이 ] 옵션 (option) =특정 대상물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행사가격)으로 만기 또는 이전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부른다. 즉 옵션 거래는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주가지수 옵션'은 상장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백개사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KOSPI200'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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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종목을 투자경고 지정 대상에서 제외한다.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6일 이러한 내용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관련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오는 2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최근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따라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적은 대형주가 초장기 상승 및 불건전요건 유형의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른 조치다.앞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 11위 SK스퀘어가 지난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규정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정 사유는 두 종목의 종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것이었다.거래소는 이번 개정에서 초장기 상승 및 불건전요건 유형의 주가 요건을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 200% 이상'에서 '각 시장 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 200% 이상'으로 변경했다.또 유가증권·코스닥시장 통합 시총 상위 100위 대형주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초장기 상승 및 불건전요건 유형 투자경고종목에서 지정·해제된 종목은 60영업일 이내 재지정되지 않는다. 기존에는 30영업일 이내였다.시감위는 "이번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외 종목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면밀한 시장감시를 통해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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