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물을 맞으며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치고 74선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11월 소매판매 급감과 루슨트, 시에나 등 기술주 실적경고 등으로 나스닥이 2,000선 아래로 밀리자 반도체 및 네트워크 등 기술주 위주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물량을 쏟아 내면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KTF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락,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최근 상대적으로 상승에서 소외됐던 제약, 화학, 식음료주 등이 관심을 받아 급등하면서 지수 지지대 역할을 해줬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상승 에너지가 부족해 매매는 수익성이 확보되는 종목으로 제한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14일 코스닥지수는 73.94에 마감, 전날보다 1.36포인트, 1.78% 하락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1.80포인트, 1.82% 내린 97.20으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961만주와 1조5,573억원으로 지난 3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 등 대중주 약세가 심리위축의 큰 요인이 됐다"며 "시장 참여 메리트 고조 요인을 찾기 힘들어 현 지수대에서 레벨업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이 확보되고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성장 가능한 종목에 저가 매수는 가능하다"며 "엔씨소프트, 아이디스, 코텍, 파인디엔씨, 이루넷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음식료담배, 섬유의복, 종이목재, 제약, 비금속, 전지전자, 의료장비, 기타제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 대부분이 하락, 하락종목수가 377개로 상승종목수 273개를 상회했다.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등 최근 외국인의 매수로 급등했던 종목이 6% 정도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CJ39쇼핑과 국순당 뿐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락영향으로 이오테크닉스, 아토, 유니셈, 모바일원 등 반도체장비주가 대부분 하락했고 네트워크주도 대부분 급락했다. LCD, 전자파, 스마트카드, 발신자추적 관련주 등 대부분의 테마주도 약세였다. 다음, 디지틀조선 등이 6% 이상 하락하는 등 인터넷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싸이버텍,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등 전자보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연말 특수로 강세를 보이던 엔터테인먼트주는 한신코퍼, 대원씨앤에이 등에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을 뿐 대부분이 내렸다. 풍국주정, 국순당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류업체가 급등했고 바이오메디아, 한국알콜 등 바이오관련주, 서울제약, 신일제약, 경동제약 등 제약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엔피아, 삼한콘트롤스 등 일부 A&D관련주가 올랐고 이림테크, 코디콤, GT&T, 유진데이타, 평화정공 등 전날 신규등록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중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며 단발성 재료를 보고 개별종목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적이나 업황이 긍정적인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중현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80선까지는 볼수 있는 장이라 중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연말연시 및 연초는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때로 해외변수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개인이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장비, 반도체장비, LCD부품관련업체, 내수 관련주 등이 내년 반도체 가격회복과 함께 업황이 긍정적이라 이들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위로 78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버추얼텍 등 대중주의 단기바닥권을 확인한 후 매수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