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13일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드러났다. 아랍어를 영어로 번역한 약 1시간 짜리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우리는 빌딩의위치에 근거해 적들의 사상자 수를 미리 계산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우리는그들(납치범)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공격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빈 라덴이 뉴욕 세계무역센터 피해 규모를 사전에 계산했다는 점과 여객기납치범들이 직전까지 테러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빈 라덴은 또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가 "그룹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해 공중납치 공격작전의 주도자임을 내비쳤다. 빈 라덴은 "작전을 수행한 형제들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은 순교 임무를 갖고있다는 것 뿐이었고 우리는 그들 각자에게 미국에 가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작전에대해 어떤 것도, 심지어 한 글자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어 "하지만 그들은 훈련을 받았고 우리는 그들이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작전을 드러내지않았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세계무역센터에 첫번 째 비행기가 충돌할 때 추종자들과 함께 있었다면서 "그들이 너무 열광하는 것 같아 침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테이프에는 빈 라덴의 측근인 아이만 알-자와흐이와 대변인인 아부 가이스가 함께 나온다. 국방부는테이프가 녹화된 장소가 칸다하르의 빈게스트 하우스라고 설명했다. 빈 라덴은 예상 피해규모에 대해 "부딪힐 부분이 3-4개층으로 계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프에서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빈 라덴은 "이 방면의 내 경험으로 볼 때 비행기 연료에서 나오는 화염이 철골 구조를 녹일 걸로 생각했고 그래서 비행기가 충돌한 부분과 그 윗 부분이 무너지리라고 예상했다. 이것(건물 전체 붕괴)은 우리가 희망했던 모든 것이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이어 "그날 우리는 일을 마치고 라디오를 틀었다. 내 옆에는 아흐마드 아부-알-카일 박사가 앉아 있었다. 워싱턴에서 날아오는 뉴스를 듣는데 비행기가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공격이란 말은 없었다. 두번째 비행기가 부딪혔다고 했을 때 우리 형제들은 열광했다"고 말했다. 이 테이프는 미국 정보당국이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의 민간 주택을 수색해 입수한 것으로 11월 9일 제작했다는 표시가 붙어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워싱턴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