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러시아에 공식 통보했다. 부시 대통령은 "ABM 협정이 장래 테러범과 불량국가의 미사일 공격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민 보호는 군최고통수권자로서 나의 최대 주안점이며 미국이 효율적인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데 방해가 되는 협약에 그대로 남아있도록 용납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뒤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ABM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냉전은 오래전에 갔지만 오늘까지 우리는 그 잔재 중 하나의 뒤편에 남아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결코 뒤돌아보는 날이 아니라 위대한 번영과평화의 희망을 안고 앞으로 전진하는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ABM 협정 탈퇴 결정이 어떤 형태든 미국-러시아 관계와 러시아의 안보를 해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 친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결정이 양국의 새로운 관계와 러시아의 안보를해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렉산더 베르시보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는 세계 표준시로 이날 오전9시 30분 (한국시각 오후 6시 30분) 러시아 관리들에게 ABM 협정 탈퇴 사실을 통보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관리는 전했다. 미국의 ABM 협정 탈퇴는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 옛 소련 공화국에도 각각 통보됐다. (워싱턴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