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후발통신주'들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증자 등으로 인한 펀더멘털의 개선에다 외국인의 매수세까지 따라붙어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는 양상이다. LG텔레콤은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로통신도 이날 9% 가까이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드림라인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강세도 이들 후발통신주의 활약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증권 진영완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모멘텀이 둔화되자 펀더멘털의 개선이 뚜렷한 LG텔레콤 등 후발통신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SKT KTF 등 선발업체 주가와 차이가 벌어진 것이 이들의 주가를 올리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개선됐다=후발통신주들은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거나 적자폭을 대폭 줄여 의문시됐던 수익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4천억원에 달했던 적자에서 탈피,올해는 1천7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보조금폐지에 따른 영업비용감소,가입자수와 가입자당 매출액 증가 등이 실적호전의 배경이 됐다. 또 이달 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불안과 IMT동기식 사업의 연속성 등에 대한 의문을 말끔히 떨어냈다. 하나로통신도 드림라인의 인수로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는 양상이다. 정부의 비대칭규제에 따른 한국통신의 가입자선로 개방은 만년 영업적자구조를 탈피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설비투자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하나로통신의 올해 영업적자가 1천6백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내년에는 7백50억원 수준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드림라인은 하나로통신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전용회선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틀어 수익전망이 밝아졌다. 올해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내년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 가세=후발통신주의 펀더멘털 개선은 KTF 등 일부종목에 국한됐던 외국인의 매수세에 불을 댕기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이후 LG텔레콤을 대거 매집,지분율이 22.15%에서 25.87%으로 높아졌다. 하나로통신도 간간이 차익매물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점차 자리를 굳히는 추세다. 외국인은 하나로통신에 대해 4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한때 4.3%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5.6%로 높이고 있다. 드림라인도 외국인의 매수타깃으로 부상됐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굿모닝증권을 창구로 드림라인 1백30여만주를 매집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불과 이틀만에 0.44%에서 6.32%로 치솟았다. ◇주가전망=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최근 급등에 힘입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적정주가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추가상승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비대칭규제 등으로 후발통신주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KTF 등 선발업체와의 주가격차도 아직까지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LG텔레콤 등 내년 실적전망이 밝은 통신주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진 연구원은 "선발업체와의 주가격차 등을 감안할때 앞으로 10∼20% 정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매향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식어 '팔자'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