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시장 대폭발] 모르면 손해...잘만하면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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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고객이 쓰는 만큼 점수를 쌓아 놓았다가 공짜 선물을 주거나 값을 깎아주는 포인트 서비스가 전 업종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도 성행하고 있다.
애당초 항공사들이 시작한 마일리지 서비스는 정유사 백화점 신용카드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판촉수단으로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줘 보다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국내 최초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 캐쉬백 서비스 가맹점은 5만개를 넘고 있다.
생긴지 2년여만에 실질 회원수도 1천6백만명을 넘어섰다.
적립된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천억원.
이 점수를 활용, 물건을 사는 사람만도 하루평균 5천2백명에 달한다.
마일리지 시장은 바야흐로 빅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일리지 서비스의 탄생
지난 82년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슈퍼마켓에서 단골손님들에게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고 도장수에 따라 공짜 선물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 정부에서 비행기 요금 책정 규제를 풀게 되자 항공사간에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마일리지 서비스에 들어간뒤 델타항공과 TWA 등 미국의 다른 항공사들도 이 서비스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고객유치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마일리지 서비스가 확산되는 이유
소비자들의 호응이 큰 것은 자기가 쓴 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구매액 1천원당 5점씩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2만점이 누적되면 2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포인트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신용카드 업계의 경우는 고객들이 쌓아 놓은 점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OK캐쉬백은 마일리지가 쌓이는 적립 장소의 한계를 없앰으로써 중복가입자와 실적이 전무한 사람을 제외한 실질 회원수가 1천6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업종별 현황
백화점 패밀리레스토랑 신용카드사 정유사 항공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고객의 구매 액수에 걸맞은 혜택을 되돌려 주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일정 점수를 넘으면 상품권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플라자 백화점은 누적 포인트가 3만점(1백원당 1점 부여)을 넘으면 현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만점일 경우 물건을 살 때 3만원을 할인받는 효과가 있다.
신세계도 백화점 및 이마트(할인점)에서 자사 카드 구매고객에게 1천원당 5점을 부여, 2만점 이상 쌓이면 상품권을 준다.
외식업체 베니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멤버십 카드'를 본격 도입해 현재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카드 회원은 1천원당 1점이 적립되며 누적 점수에 따라 베니건스 식사권, 가스오븐 레인지, 국내외 여행권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천점 이상이 되면 VIP카드를 발급받아 매장에서 항상 10% 할인혜택을 받는다.
TGI프라이데이스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도 회원제 카드를 발급, 사은품을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전국 2천9백여개 가맹점에서 7백만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휘발유나 LPG 1천원(등.경유는 5백원)당 1포인트씩 적립된다.
현대정유는 '오일뱅크 보너스카드'를 발급, 3백만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카드 회원은 주유금액 1천원당 5점씩 누적되며 5천점이 넘으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S-Oil은 삼성카드 하나은행 등과 제휴해 일정 점수를 넘으면 사은품을 주거나 할인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이밖에 항공사들은 적립된 마일리지에 따라 국내외 왕복항공권을 무료로 주고 있으며 카드사들도 적립 포인트에 따라 사은품을 주거나 자동차 구입시 할부혜택을 주는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