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탄 개발을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11일 밝혔다. 랜드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런 분쟁지대의 하나로 꼽히는 대만과 중국의 군사적 균형을 급속히 바꿔놓을 수 있는 무기라고 지적했다. `대만의 외교.국방정책:특징 및 결정요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이 연구중인 탄도탄은 중거리 미사일로, 약 1천㎞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랜드사의 저명한 연구원 마이클 스웨인과 제임스 멀베논이 대만의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소식통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만은 그런 무기를 연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이 대만의 미사일 시험발사 또는 배치를 탐지하고 이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이 대만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명확한 무기 시스템이나 진전된 방위 약속과 맞바꾸기 위한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의 침략에 대비, 방어용 무기의 현대화에 주력해 왔으나 중거리 미사일과 같은 공격용 무기의 비축은 피해왔다. 그러나 일부 국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1차 공격에 대한 억지력으로써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야 하며, 이 미사일이 중국의 2,3차 공격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대만이 공격용 무기로 무장을 하면 중국과의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이 대만을 지원할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 순수한 방어자세를 취함으로써 다른 국가들의 동정을 얻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