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준수하는 한 대북 경수로지원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군축문제 전문가인 미첼 라이스 박사가11일 밝혔다. 미국 윌리엄&메리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인 라이스 박사는 이날 외교통상부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군축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주요 군축문제에 관한 워크 숍'에 참석,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비록 2003년이 경수로의 목표연도(target year)이지만 불확실성의 요소들이 예상됐기 때문에 목표연도로 설정한 것이고, 완공연도와는 다르다"며 "북한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박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처음부터 도전적인 시도였으며,이를 통해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중단됐고 사찰자들은 동결된 핵시설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구가 없었다면 북한은 수백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수로 완공후 송전선 확보문제와 관련, 라이스 박사는 "KEDO는 이 문제에 있어북한을 돕겠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이미 내놓았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해 사회간접자본 건설비용에 대한 융자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그 이후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북미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오히려 남북대화 활성화가 대화의 기회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스 박사는 "부시 행정부가 특별히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취하고 있다고는보지 않는다"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북미대화 재개는 북측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군축문제 워크숍에는 예브게니 고르코프스키 유엔군축국장을 비롯해 미.일.중.러 등 주변 4강과 유럽 및 국제기구의 군축전문가 20여명이 참석, 군축문제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