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외자를 유치해 내년 중 타이어부문을 분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백%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1백20% 내외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칼라일·JP모건,체이스맨해튼 컨소시엄,모건스탠리 컨소시엄 등 3개 다국적 투자기관 컨소시엄이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문 인수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은 1조9천억∼2조원 내외인 타이어사업 부문 자산 가운데 8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매각 추정대금은 12억∼1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바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억달러 이상에서 매각이 이뤄지면 분리되는 타이어부문은 물론 건설 고속버스 렌터카부문 등으로 구성된 기존 법인의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1조7천억원의 은행권 부채로 인해 지급된 1천5백억원의 금융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외자유치 후 분리될 금호타이어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자금력이 떨어져 우수한 대리점 유치에 실패하고 일부 덤핑까지 해온 금호타이어가 정상적인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내년 추정 영업이익(세후) 9백20억원과 연간 금리 6%를 감안할 때 외국 투자기관들이 금호타이어에 투자 가능한 순수금액은 1조5천2백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40%가 넘는 국내 타이어 시장 영업망 등을 함께 인수하는 만큼 프리미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은 이날 타이어부문 매각이 구체화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2천1백35원.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