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외식업체들이 한국 식품업체로부터의 원재료 소싱을 늘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위생과 품질이 국제적 수준으로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지화 햄버거 중의 하나인 '김치버그'에 들어가는 김치 원재료를 지난달 초부터 제일제당측으로부터 공급받기 시작했다. 제일제당은 글로벌 김치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해 현재 미국지역으로 수출중인 '크런치-오리엔탈'을 맥도날드측에 제공하고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김치버그 1개당 30g의 크런치 오리엔탈이 들어가기 때문에 월간 7∼8t 정도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또 냉동식품 계열사인 모닝웰이 맥도날드의 '새우버거'에 들어가는 핵심내용물인 패티(빵사이에 끼우는 재료)를 개발,월 2백만개 이상 공급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닝웰 인천공장은 HACCP(위해요소 관리) 인증공장으로 맥도날드의 14개월에 걸친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공급권을 따냈다. 매일유업은 계열사인 코리아푸드서비스시스템이 맥도날드에 햄버거용 빵,치즈,우유,아이스크림 제조용 믹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유업측은 이를통해 연간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는 KFC 피자헛 베니건스 등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래싱 등의 소스류와 케첩을 자사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를통해 연간 1백억원대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풍 레스토랑인 마르쉐는 과거에 써오던 호주산 스테이크를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을 거치면서 '거세 1등급 한우'로 이미 전면 교체했다. 치킨전문 패스트푸드인 파파이스도 닭을 국내 축산농가에서 전량 납품받고 있으며 KFC 등도 국내 닭가공업체로부터 원재료 소싱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품메이커들의 품질관리가 국제인증을 받을 정도로 높아진데다 해외수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업체들이 식품 원재료에 대한 소싱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을 거치면서 국내 토종 식품 재료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