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웹에이전시 시장' 공략 .. '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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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는 기업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명함에 홈페이지 주소가 없으면 사이비 회사가 아닌가 의심쩍어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인터넷 발달과 함께 홈페이지가 필수가 되면서 특정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관리해주는 회사들이 생겨났다.
이런 기업이 바로 "웹에이전시"다.
현재 국내에 있는 웹에이전시 업체는 5백여개.
그러나 아직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주요 몇개 업체에서 코스닥 문을 두드리고 있다.
FID도 그들중 하나.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FID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학창업 지원벤처 1호"라는 감투를 가지고 있다.
1988년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에 다니고 있던 김지훈(28)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김 대표는 "구멍가게보다도 작은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대기업을 타겟으로 사업을 펼쳐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6개월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에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업체에 선뜻 일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깔끔한 일처리와 기술력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LG생활건강 LG화학 LG전자 한빛은행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삼성SDS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의 웹페이지가 바로 FID의 손을 거쳐 탄생된 "작품"이다.
주문이 밀리자 직원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총 직원수는 2백여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동안 맡은 주요 프로젝트를 케이스별로 꼼꼼히 분석해 핵심 노하우를 집약시킨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수행해나간다는 점이다.
젊은 감성도 승승장구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령은 26세.
"최고령자"가 35세라고 한다.
이들 젊은이들에게서 나오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개념의 웹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FID는 지난해 11월 일본 토쿄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진출 3개월 만에 NTT 서일본 등 5개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발빠르게 일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히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영파워 CEO=김지훈 대표는 1992년 고교 졸업후 연세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끼를 누르지 못하고 이듬해 다시 대입시험을 쳐 홍익대 산업디자인과에 들어갔다.
전공 특성상 남들보다 빨리 인터넷과 컴퓨터 그래픽을 접할 수 있었다.
1996년 프리랜서로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조금씩 수주받기 시작하다가 1998년 친구 4명과 함께 FID를 설립했다.
1999년 법인전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신규 고객 확보가 관건=4년만에 직원수가 5명에서 2백명으로 늘어나고 매출액이 첫해 8억원에서 87억원(2000년)으로 증가하는 등 회사가 급성장한 만큼 조직의 시스템화가 미비한 것이 단점이다.
또 웹에이전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잠재 고객 대부분이 중소규모의 회사인 점을 감안해 볼때 대기업을 주로 상대해 온 것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02)322-0786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9년 6월
업종=웹에이전시
자본금=15억원
매출액(2001년 상반기)=55억원
순이익=1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