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9개 해외법인이 올해 모두 3억달러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로 지급되는 기술 사용료와 이익배당금만도 2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삼성전자 해외지원그룹이 작성한 '2001년 해외법인 경영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59개 해외법인이 올린 영업이익은 11월 말 현재 2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지원그룹은 올해 전체로는 이익 규모가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59개 해외법인 중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 생산법인(SAS)을 제외한 58개 전 법인이 모두 이익을 내고 있다. SAS를 제외할 경우 지난 99년 54개 전 해외법인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이후 이들은 모두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쑤저우(蘇州)의 반도체 생산법인(SESS)을 비롯 캐나다 아르헨티나 영국의 판매법인과 베트남 톈진(天津)생산법인 등 23개 법인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백% 지분을 가지고 있는 SESS는 지난 6월 투입 자본금 1천2백만달러의 2배에 달하는 2천4백만달러를 본사에 현금으로 배당했다. 투자비를 이미 회수했다는 얘기다. SESS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쑤저우 외에 톈진과 후이저우(惠州) 등 중국의 다른 지역 법인들도 흑자가 누적돼 올해 삼성전자 본사에 배당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해외법인의 실적 호전에 따라 본사로 지급되는 배당금도 지난 99년 1억달러에서 올해 2억2천만달러로 2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외법인 매출이 5%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배당금은 37% 증가한 2억2천만달러를 기록,반도체 부문의 영업부진을 보전하고 본사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전 해외법인에 대한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각 해외법인의 매출과 손익 결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해외지원그룹 조원국 상무는 "지난 97년 이후부터 부실채권 및 자산의 정리를 통해 경영구조를 투명하게 가져가고 매출보다는 현지에 맞는 제품을 선별,이익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