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문수 사장 ]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액 6조1천억원대에 영업이익이 2조2천억원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4조5천억원에 영업이익 1조7천억원을 기록,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8%에 달했다. 초대형 기업의 마진율치고는 그야말로 "대박"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뛰어난 수익성은 확고부동한 "1등 효과"에서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달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천1백67만명. 국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의 40%에 달한다. SK신세기통신과 합병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입자를 일부 줄였던 지난 5월 이후 매달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주자로 "대량 통화 사용자"(heavy user)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게 실적호전의 배경이다. 지난해말 4만2천2백원이던 가입자당 한달 평균 통화요금이 지난달엔 4만8천3백원대로 높아졌다. 이는 동종업체에 비해 20~3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동전화 서비스를 지난 80년대부터 시작해 통신시스템 통신망 등 기반 통신시설의 감각상각은 상당부분 끝난 상태다. 내년초 SK신세계통신과 합병이 이뤄지면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지난달말 기준으로 가입자수가 1천4백99만으로 시장 점유율이 51.5%에 이른다.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국내 전체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분야에 4천2백여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7천5백억원을 투입했다. 이미 전체 가입자의 71%인 8백30여만명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쓰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출도 전체의 2%이상으로 높아졌다. 1인당 사용 요금을 끌어올리고 있는 주요 요소중의 하나가 바로 이 분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는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주파수 대역 선정에서도 희망하던 B대역을 확보했다.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제휴시 이동통신 주파수상의 문제점을 상당히 해결됐다. 서비스 시기는 내년 5월에 예정돼 있으나 단말기나 시스템 준비상황 등을 고려할때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현재 IMT-2000 직전 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2.5세대(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물론 성장과 수익성을 지속하는데 걸림돌이 없지는 않다. 먼저 내년 1월 이동전화요금이 8.3% 인하되면 어느정도 매출이 줄어드는 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가입자 유치경쟁이 다시 불붙어 휴대폰 보조금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현재와 같이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대우증권의 민경세 애널리스트는 "요금인하 부문은 가입자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실적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조금은 정부가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꺼리는 대목이어서 전면적으로 부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게 중론이다. 내년에도 수익성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가입자당 마케팅 비용이 현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는 반면 무선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서용원 애널리스트는 "SK신세계통신과 합병을 전제로 내년 매출액은 8조원이 넘고 순이익은 1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