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하기 12일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을 미국측에 경고했었다고 7일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레바논 좌익신문인 `아스-사피르'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으나 어떻게 이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예상하고 이를 미국에 통보했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반응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군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암살한다면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이 경우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공백을 가져오겠지만 `6-8명의 경쟁자'중 어느 누구도 그 자리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서방 정보기관은 지난 1996년부터 오사마 빈 라덴이 민간 여객기를 이용해 민간건물을 공격할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 정보기관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95년 필리핀경찰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마닐라 방문과 관련해 테러를 저지르려던 알-카에다 조직원 3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보진카'라는 테러계획 내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테러 계획에는 11대의 비행기에 폭탄을 장착해 동시 폭발시킬 뿐 아니라 미국으로 향하는 몇 대의 비행기를 납치해 민간건물로 충돌시키는 대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목표물에는 지난 9월에 테러를 당한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버지니아주 중앙정보국(CIA) 건물, 시카고 시어스타운 등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같은 테러 계획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르트.베를린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