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한국축구대표팀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체력을 과시했다. 이천수는 6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20여분 동안 실시된 체력테스트에서 박지성과 끝까지 경합을 벌이다가 최후의 승자가 돼 지난 8월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네덜란드축구협회가 개발한 이 체력테스트는 15m의 거리를 5초안에 통과하는 달리기를 20분 동안 168회를 반복하며 지구력과 회복력을 체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탈락한다. 네덜란드 전지 훈련 때도 마지막까지 남았던 이천수는 이날 김도훈, 박지성, 골키퍼 이운재 등과 함께 한 조를 이뤄 체력테스트를 받았는데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는 역시 85㎏을 자랑하는 이운재였다. 이어 탈락자가 속출했고 결국 이천수와 박지성만이 남아 체력왕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체력 테스트가 20여분으로 접어들자 박지성은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이천수는 박지성이 포기할 때까지 버텨냈다. 먼저 테스트를 실시한 조에서는 22세로 어린축에 속하는 김승현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선배들보다 먼저 탈락했는데 이는 대표팀에 합류해 처음 테스트를 받다보니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때문. 15m를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20분 동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테스트가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어 이 테스트가 가장 힘든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