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나라당의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에 대해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자 "법과 원칙에 따를 뿐"이라면서도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탄핵소추는 피소추자의 중대한 위법이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의 탄핵사유는 법률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정치권에서도 법률적 근거가 약한사유를 들어 탄핵안을 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신총장에대한 탄핵소추를 통과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대검 기획과는 한나라당이 제시한 탄핵사유를 법률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부자료를 작성, 신 총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전날 신 총장의 국회 불출석과 한나라당의 탄핵안 제출로 긴박했던 분위기에서 한발 벗어나 다소 여유를 찾았으나 총장탄핵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 총장은 한때 이날 오후로 예정된 서울지검 북부지청 초도순시를 잠정 연기할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탄핵 제출 등의 와중에도 예정된 업무는 차질없이 진행해야한다"며 순시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