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선두메이커인 태평양이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 미국 일본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드 '아모레 퍼시픽(AMORE PACIFIC)'을 도입키로 했으며 내년 2월 이 브랜드를 붙인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화장품 업계가 유럽 및 미국 등 세계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사장은 "신제품은 국내 주요백화점의 단독매장을 통해 우선 판매되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중국등 세계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를통해 현재 매출액의 6%(6백61억원)인 수출비중을 2004년 예상매출의 15% 수준인 2천억원대로 끌어올려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인 아모레 퍼시픽 스킨케어 제품은 신물질 '레드진셍 바이오젠'을 도입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 시켰다. 이 물질은 스위스 제노바대학,일본 고베대학 등 각국 대학연구기관과 공동개발했으며 피부세포 재생능력이 탁월하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제품 가격대는 일본의 시세이도나 프랑스의 시슬리보다 약간 낮게 잡아 세계각국 고객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 사장은 "화장품업계도 이제는 세계시장에 정면 도전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글로벌 시장개척 파이어니어가 되자는 목표로 3년전부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향수 '롤리타 렘피카(유럽시장점유율 5위)'와 '까스텔 바작'등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랑콤 에스티로더 샤넬등 세계적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순수 한국산 글로벌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아모레 퍼시픽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판촉을 위해 향후 3년간 2백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