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협력기구(OSCE) 5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3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테러대책을 최우선으로다루기로 했으나, 중동 폭력사태의 재연으로 인해 약간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유럽의 최고 안보협의체인 OSCE는 회의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4일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대 테러 전쟁의 공동전략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 말 발생한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의 자살폭탄테러에 대해 3일격렬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중동 폭력사태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OSCE 국가 외무장관들은 이날 전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 테러분자들과의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발칸지역과 구 소련 공화국들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는 것이 테러를 발본색원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9.11 참사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선택한 국가들의 안보 동반관계가 긴요함을 잔인한 방법으로 되새기게해 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르치아 조아나 OSCE 의장은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극단주의자들이 악용할 수있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에 초점을 맞춘" 행동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조아나 의장은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의 조직범죄와 테러의 연관성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9.11 테러참사 이후 조성된 "새로운 정치 상황"을 지적하고, 유럽에 대해 "9.11 이후 건립된 국제동반자관계"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전 세계적인 대 테러 연대는 새로운협력시대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안톨리 즐렌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발칸지역에도 테러분자들의 위협이 잠재해 있음을 지적하고, "미해결 분쟁, 심각한 인종 간의 충돌, 경제문제, 조직범죄 만연 등이 과격한 분리주의와 종교적 극단주의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고말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OSCE 회의 참석 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일련의 회담을 갖는 등 1주일 동안 유럽을 순방하며, 자살폭탄테러 사건으로 이번 회의 참석을 취소했던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당초 예정대로회의에 참석해 파월 장관 및 기타 유럽국가 장관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부쿠레슈티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