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잇따른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 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 인근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헬기장 등을 폭격하며 보복 공격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탱크와 장갑차를대규모로 진주시키는 등 강력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파괴하려고 하고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방미중이던 아리엘 샤론 총리가 귀국한지 수시간만에 아파치헬기를 동원, 가자시티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헬기장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 인근에 1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헬기 2대가 완파되고 다른 1대도 크게 부서졌다고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밝혔으며, 아라파트 수반의 한 보좌관은 터키의 NTV에 이스라엘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의 한 대변인은 이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에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투쟁 의지를 더욱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AFP는 이날 폭격과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관저와 집무실이 파괴됐다고 보도했으나 곧바로 이를 정정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이스라엘 헬기에 대공포를 발사했으며 폭격 당시 아라파트수반은 가자시티를 떠나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지역에서 활동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 공습과 병행해 탱크와 장갑차 등을 서안 자치지구 마을들에 집결시키기 시작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이 자치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장인 아메드 코레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레이 의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새로운 공격이며 또 다시 폭력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평화이행 계획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개시되자 즉각적으로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팔레스타인 협상대표 사에브 에레카트가 아부다비 TV에서 말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그러나 미국측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더이상은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결정에 동조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갖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진정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스라엘과 아라파트 수반이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시티.예루살렘 AP.AFP.dpa=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