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보합권에서 얕게 흐르고 있다. 4일 증시는 최근 급등락 분위기가 진정되며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 움직임은 크지 않은 가운데 물밑 매매공방은 치열하다. 하이닉스 정상화와 뉴욕증시 하락이라는 호악재가 맞서며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 합병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뉴욕증시 내림세 또한 엔론의 파산보호 신청 등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것이어서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10월 개인소비,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 건설투자 등이 호전 신호를 보냈다.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물과 기관의 환매 부담이 지수를 압박하고 있고 개인은 10조원에 달하는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한편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비중을 확대, 방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수급 여건을 반영하듯 대형주 약세, 대중주 강세 기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 강세는 저가은행주와 관련주로 범위를 넓히며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6분 현재 652.78로 전날보다 2.12포인트, 0.3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11포인트, 0.15% 하락한 70.92에 거래됐다. 시장은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방향 탐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가 국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반도체 관련주 비중을 볼 때 '하이닉스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요인 부담과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지수관련주나 경기민감주 보다는 개인선호주와 반도체 관련주에 초점을 맞추고 개별종목장세를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하락했지만 NAPM 제조업지수 호전, 전경련 경기실사지수 100 상회,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경기 회복 기대가 살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만큼 저가은행, 건설주와 재료보유주, 배당투자우선주 등에 접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하이닉스 호재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프로그램 매물과 기관 펀드 환매물량에도 불구하고 지수변동폭이 크지 않다"며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비축 시기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조정장세에서나 유동성장세에서 모두 주목받는 대중주와 백화점, 시멘트 등 조정기에 부각되는 내수주와 실적주 움직임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