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F. 그룬왈드 IMF서울사무소장은 4일 "인플레에 대한 위험이 없고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환위기 4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제가 추가 침체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재정·통화정책을 좀 더 확장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그동안 한국은행에서 적절하게 통화정책을 폈다"며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재정정책과 관련, 그는 "통화정책보다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두번의 추경에도 불구하고 재정은 국내총생산(GDP)의 1.5% 흑자가 예상되며 이미 12월이라 상황이 바뀌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GDP의 마이너스 1% 수준까지 재정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내년 성장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나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국가채무레벨이 건전한데다 △경기가 느리게 성장하고 있어 재정적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의 성장전망과 관련, 그는 올해 당초 2%대 초반에서 2.5%로 상향전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확정치는 이달 말 공식집계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