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3일 "한국정부는 경기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 재정적자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팽창적 재정정책을 권고했다. 크루거 부총재는 이날 한국의 IMF체제 편입 4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는 세계경제가 회복되기전까지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은 다행히 물가가 안정돼 있어 통화정책의 걸림돌이 없고 국가채무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며 "2002년에는 감속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분 이상으로 재정적자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부채를 줄이고 사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속적인 구조조정만이 시장신뢰를 확보하고 주가를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