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자동차를 2년 만에 정상화시킨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비즈니스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은 3일 '2001년 글로벌 비즈니스 파워 25인'을 공동 선정하고 카를로스 곤 사장을 1위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타임은 세계 비즈니스 업계 종사자 가운데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시장을 재편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기준으로 25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곤은 21세기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전문경영인의 한 사람으로 차기 르노 회장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곤은 1999년 3월부터 닛산의 경영을 맡아 닛산부활계획(NRP)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타임은 "일본의 폐쇄된 기업문화 속에서 탁월한 경영역량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지배할 인물'로 2위에 올랐고 타임과 CNN의 모회사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과 제리 레빈 CEO는 나란히 3위에 선정됐다. 아시아인으로는 홍콩의 최대갑부인 리카싱 청공홀딩스 회장이 9위,중국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인 롄샹을 이끄는 류촨즈 창업자가 14위에 올랐다. e베이의 멕 휘트먼 CEO(8위)는 세계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꼽혔고 미국의 유명 TV토크쇼 진행자로 하포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미디어 업계의 거물'이란 평가와 함께 19위에 올랐다. 타임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른 스탠리 오닐을 "유력한 차기 CEO로서 기업문화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24위에 선정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