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C조] '브라질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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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16강 진출이 무난해 보인다.
나머지 한장의 티켓은 유럽의 복병 터키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은 어렵게 지역예선을 통과하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이 팀워크를 잘 일궈낼 경우 거듭날 것이 분명해 예선탈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브라질이 예선에서 부진했던 것은 실력보다 대표팀 구성과 소집의 난맥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50명이 넘는 걸출한 스타들이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등 세계 4대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걸출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월드컵이 열린 이후 한번도 본선에 빠지지 않은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와 "캐넌슈터" 카를로스가 공격을 책임진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호나우두가 전성기때의 컨디션을 회복해 본선무대에 뛸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90년대 들어 부쩍 강해진 터키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48년만에 본선 복귀를 달성,98년대회때의 크로아티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꼽힌다.
광적인 축구팬들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96년과 2000년 유럽선수권 본선에 연속 진출하며 유럽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자국내 명문클럽인 갈라타사라이가 99~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터키클럽으로서는 최초로 정상에 오르면서 터키축구 도약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는 스웨덴에 조 1위 자리를 내줘 본선직행에 실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변방 탈피에 성공했다.
현재 FIFA 랭킹은 23위로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하다.
터키의 스타플레이어는 단연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하칸 수쿠르.
191cm의 장신답지 않게 스피드와 볼컨트롤,슈팅능력을 갖춘 수쿠르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며 4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직접 골을 넣기도 하지만 빠른 플레이로 상대 수비망을 흔든 뒤 득점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중국은 이번이 처녀출전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 밀려 동아시아 축구의 변방으로 통하던 중국은 94년 프로축구 리그가 발족하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돌파력을 갖추게 됐고 이번 예선전에서 동아시아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공한증(恐韓症)도 옛말이 됐다.
이제는 한국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중국대륙에 널리 퍼져있다.
특히 이번 예선전에서 중국 수비의 조직력은 눈부셨다.
1차 예선 6경기에서 25득점을 올린 반면 실점은 3점에 그쳤다.
최종 예선 8경기에서는 13점을 몰아넣고 2득점만을 허용했다.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지휘아래 양쪽 날개인 좌밍위와 추보,최전방의 하오하이둥과 수마오젠이 펼치는 공격이 날카롭다.
새로운 게임 메이커로 떠오른 치홍도 본선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코스타리카는 전통의 멕시코와 신흥강호 미국을 제치고 북중미에서 가장 먼저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팀이다.
이번 예선전에서는 7승 2무1패를 기록했다.
이번이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두번째 본선 무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처녀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와 스웨덴을 물리치며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기록했었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지난 9월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순식간에 상대진영으로 파고들며 2대1 패스로 상대수비를 뚫는 스타일을 즐겨 구사한다.
코스타리카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는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
특히 검은 표범 완초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활동당시인 99년과 2000년 시즌 각각 10골과 9골을 기록하는 등 주전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