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조 추첨결과 경기도 수원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이 미국, 포르투갈, 세네갈,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6개 팀으로 결정됐다.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고대하던 중국팀의 경기는 광주와 제주, 서울에서 열리게됐다. 따라서 이 지역의 '중국 특수'는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돼 해당 지자체와 평택항취항 여객선사는 다소 실망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0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원정응원단이 역시 상당수 중국산둥성(山東)성 롱청(榮城)시 룽옌(龍眼)항과 카페리 항로가 연결돼 있는 평택항을 통해 입국,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당초 중국 경기가 열릴 것에 대비, 그동안 숙박시설을 확대 지정하는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평택시도 밀려들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숙박시설을 정비하고 관광지와 연계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 다른 지역과 연결하는 새로운 여객항로개설을 서둘러 추진할 방침이었다. 평택과 중국 롱청시를 연결하는 카페리를 운영하는 ㈜대룡해운측도 운항 횟수를 늘리고 중국 현지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자체와 해운회사의 계획은 중국팀 경기의 다른 지역 배정으로 다소 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팀 가운데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브라질 등의 강팀들이 있어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6개월여 남은 기간 충실한 준비로 7천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월드컵의 경제적 유발 효과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선 월드컵 숙박시설로 지정된 일부 숙박업계가 경기를 전후해 숙박료를 올려받기 위해 지정을 거부하고 있는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소에도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수원시내 교통난을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주머니 돈을 끌어내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과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개발 및 음식점 지정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 한인석(55) 집행위원장은"많은 기대를 했던 중국이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돼 무척 아쉽다"며 "그러나브라질 등 강팀들의 경기가 열려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엄청난 관광특수를 몰고올 중국팀이 수원경기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브라질과 미국, 우루과이같은 강팀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산본 붉은악마연합 유현수 회장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한국팀의 대진 팀에 대해 "해볼만 하다"는 분석과 "비교적 어려운 상대들이 몰렸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kwang@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