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당초 추계보다 더 수축됐다는 소식이 뉴욕 증시를 보합권에 묶었다. 주요 지수는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 예상한 방향이라며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도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11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14포인트, 0.23% 올라 9,851.56을 가리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39.45로 0.75포인트, 0.0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2.28포인트, 0.14% 낮은 1,930.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재고투자가 줄고 수출이 부진한 탓에 당초 추계보다 낮게 집계됐다. 이날 상무부는 3분기 GDP의 전분기 대비 연율 감소폭을 당초 0.4%에서 1.1%로 수정했다. 지난 91년 1분기 2.0% 수축에 이어 10년여중 최악의 부진에 빠진 것. 지수는 혼조로 출발한 뒤 좁은 범위에 갇혀 등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위를 바라보며 9,900에 다가서기도 했지만 막판 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장비 업체 노벨러스 시스템즈의 부정적인 전망에 밀려 주로 아래에서 머물렀으며 간혹 수면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업종별 강약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주는 노벨러스 악재로 인해 2.67% 하락했다. 등락 종목 비율은 엇비슷했고 거래량은 주말 치고는 다소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6억2,5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8억2,500만주가 손을 옮겼다. 주요 지수는 3주 연속 동반상승 행진을 접어,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1.1%, S&P 500 지수는 0.9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4% 올랐다. 11월은 월간으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힘찬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4.2%, 다우존스는 8.6%, S&P 500 지수는 7.5% 상승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