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부 현대 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대규모 흑자경영이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보험사가 기록한 흑자는 교통사고 감소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수지호전 때문이다. 따라서 사고가 늘어나면 언제든 경영실적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사업연도들어 지난 10월까지 2천1백1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 기간 중 현대해상은 6백22억원, 동부화재는 6백92억원의 순익을 각각 거뒀다. LG화재도 같은 기간 3백38억원의 흑자를 냈다. 현대 동부 LG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중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이처럼 무더기 흑자를 거둔 것은 교통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 올해 자동차보험시장 규모(약 6조원)에 비춰볼 때 전년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보험사들은 6백억원 가량의 추가이익을 보게 된다. 보험개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79.9%에 달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8월 66.5%로 13.4%포인트 떨어지는 등 손해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가 손보사의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자유화 이후 보험료 인하효과가 아직 손해율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내년에는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대형사로까지 확산되면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형사들이 최근 들어 고보장 자동차보험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악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움직임에 따른 투자환경변화도 보험사의 손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들어 채권 매각 및 평가익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투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삼성화재 등 대형 4사는 내년에도 투자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