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기업 33%만 이익 .. KDI 조사, 내년 사업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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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중 남북교역으로 실제 이윤을 남기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교역업체나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도 남북 교역 전망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팀은 최근 대북 교역업체 1백15개와 북한경제 전문가 27명을 대상으로 남북경협 관련 설문조사(KDI 북한경제리뷰 11월호)를 벌인 결과 29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대북 교역업체중 북한과의 거래로 경제적 이익을 본 업체는 전체의 33.0%에 그쳤다.
그러나 위탁가공 교역업체는 절반(50.0%)이 이익을 실현했다고 답해 평균치를 웃돌았다.
단순 물품거래를 하는 업체들은 31.3%만이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매출액중 대북 교역 비중이 높은 업체(20% 이상)일수록, 대북 사업기간이 짧은 업체(3년 미만)일수록 이윤을 달성하고 있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교역 전망지수는 업체를 대상으로 했을 때 118.0, 전문가들은 114.8로 분석됐다.
전망지수는 현 상황을 100으로 두고 향후 전망이 최상이면 200, 최악이면 0으로 설정한 수치다.
내년도 대북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확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가 각각 28.7%, 48.7%에 달했다.
'축소' '중단'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약 21%에 그쳤다.
이밖에 교역업체와 전문가들 모두 대북 교역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로 '북한의 무역상사와 취급품목'을, 남북 경협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교역에서 오는 리스크 보전장치의 미흡'을 꼽았다.
남북 경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교역업체들이 '교역사업 추진 절차 간소화'를 꼽은 반면 전문가들은 '남북한의 상이한 교역관련 법제도의 보완'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