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최대 가스 및 전력 공급회사 엔론이 다이너지와의 합병무산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천7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엔론이 파산하면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에너지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회사 다이너지는 엔론이 지난 9일 합의한 핵심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84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계획을 철회한다고 28일 밝혔다. S&P,무디스,피치 등 미국 3대 신용평가회사는 이날 엔론의 회사채 등급을 일제히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다이너지와의 합병과 부채 만기 연장, 추가 자금조달 등을 통해 회생을 추진하던 엔론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돼 파산신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