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전 이후 수도 카불에만 50개지점에 걸쳐 30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이 28일 밝혔다. 유엔의 지뢰제거 담당기구의 피터 르 슈어 기술조정관은 이날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카불에서 7발의 불발탄이 발견됐으며 아직도 탐지되지 않은 10발 이상의 불발탄이 어디엔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르 슈어 조정관은 미국이 카불에 투하한 폭탄의 정확한 수량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계 자료상으로는 투하 폭탄의 5-10%가 불발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간의 북동부 및 중부지역에서 지뢰제거 활동을 펴고 있는 로스 체임벌린 조정관은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유일하게 카불이기 때문에 지뢰 및 불발탄 제거작업이 현재 수도 카불에서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