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소 40곳 이상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했다고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관이 27일 밝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중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우리는 대량살상무기 연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 40곳 이상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시설의 상당수는 현재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연구소 등에서 우리가 찾아낸 것은 각종 화학 혼합물과 이와 유사한것들이었다"면서 정밀 분석을 하기 위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 화학 물질을 미국의특수 연구소로 수송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가능하면 모든 시설에서 필요한 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라고말했으나 현재까지 실시한 시험에서 생화학이나 핵무기 연구의 증거가 드러났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빈 라덴은 이달초 파키스탄 언론을 통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부시 행정부는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대량살상무기개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또 미군은 아프간의 잘랄라바드와 칸다하르 일대에서 9.11테러사태의 배후자로 지목받고 있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 탈레반 지도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를 분석한 결과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부는 아프간북동부 잘랄라바드 인근에, 탈레반 지도부는 남부의 칸다하르에 있을 것으로 보고수색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 옛 소련과 아프간의 전쟁 당시 미국의 지원 등으로 터널과 동굴시설이 들어서 있는 잘랄라바드지역 일대는 테러 요원 훈련장으로 활용되는 등 한때알 카에다의 근거지였다. 이번 기자회견에 동석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그들의 거점 일부가 함락되고 통신이 두절됐으며 지도자들이 살 길을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다"고 말해 지난일주일 동안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는 프랭크스 사령관의 평가를 거들었다. 이에 앞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탬파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칼라이 장히' 수용소 폭동이 완전 진압됐다는 북부동맹의 주장을일축하고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수를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폭동에 가담하고 있는 외국인 자원병수가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보고를 오늘 아침에 받았다"면서 "그러나 오늘 중으로 폭동은 진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