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속 외국기업] (기고) '국가마다 투자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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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두 < 산자부 무역투자실장 >
지금은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모두 '투자유치 경쟁시대'에서 각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과거 종속이론의 열풍에 휩싸여 있던 중남미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경제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라까지도 외국인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정책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 투자환경을 개선하면서 집중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1998년에서 2000년까지 3년간 실적(4백1억달러)이 과거 1962~1997간 실적(2백46억달러)을 능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외환보유고가 늘어나고 순 채무국에서 순 채권국으로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시비 등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증폭되고 있다.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외국인투자를 저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최근에는 미국의 테러사태로 인해 해외투자자들의 심적인 동요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영에 실패한 기업의 조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경제의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공장설립형 투자를 최대한 많이 유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이웃나라 중국은 WTO 가입을 통해 세계경제의 전면에 등장하고 2008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고속 성장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외국기업들은 한국과는 달리 노사문제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방대한 시장과 잠재력을 보유한 중국에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때 일수록 장래에 보다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의 경제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외국인 직접투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얼마나 들어오느냐 하는 것은 국가의 대외신인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 국가의 경제적 장래를 밝게 보는 결과이고 그만큼 대외신인도는 높아지는 반면 경제위기의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외국인 투자를 늘리려면 우리 모두가 새로운 시각에서 외국인투자유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목전(目前)의 정치.사회.개인적 이유로 장래의 국가 이익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노사불안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한국을 떠나겠다는 기업도 있다.
외국인투자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러한 사안들을 접할 때 아쉽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포천지(誌)가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중 1백70개 업체가 투자하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우리보다 1백개나 더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으나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외국인 투자는 '가만 있으면 굴러 들어오는 떡'이 아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