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속 외국기업] 골프용품 : '한국캘러웨이골프'..마케팅개념 첫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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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골프용품업계 선두주자인 미국 캘러웨이골프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7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 짧은 기간에 국내 제1위의 업체로 부상하게 된 배경은 캘러웨이의 선구적인 마케팅 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캘러웨이골프는 광고 홍보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개념을 골프업계에 제일 먼저 도입했다.
당시 골프용품업계에는 마케팅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는 상황이어서 마케팅 전담직원을 둔 캘러웨이의 한국시장 공략은 "돈키호테"라는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캘러웨이는 1995년 골프업계 최초로 신문광고를 냈다.
골프를 주제로 한 광고가 신문지면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문광고가 실린 날이면 문의전화가 3백통 가량 폭주했다.
전화를 받던 여직원들이 화장실을 갈 수 없을 정도였다.
캘러웨이는 각종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펼쳤다.
제일 먼저 시작한게 골프박람회였다.
96년에 골프박람회가 처음 시도됐는데 당시 대다수 용품업체들은 조그마한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만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캘러웨이는 달랐다.
부스에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하고 대형 멀티큐브에다 도우미까지 동원했다.
부스에서는 퀴즈대회와 프로 원포인트 레슨,장타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다른 업체들은 상상도 못하고 있던 일들을 해냈다.
요즘 용품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반드시 여는 시타회(데모데이)라는 행사도 캘러웨이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98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여파로 골프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던 시절 불황을 타개하고 홍보 및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시타회를 구상해냈다.
골프클럽의 특성상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를 찾아가는 시타회는 "빅히트"를 쳤다.
신제품 런칭 행사가 국내에 자리잡은 것도 캘러웨이때문이었다.
캘러웨이는 골프숍 관계자들과 골프담당기자들을 호텔로 초청해 신제품을 발표한다.
호텔내에 시타석 연습그린 등을 만들어 눈으로 보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던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성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제는 캘러웨이가 시작했던 마케팅 활동이 골프업계에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아직도 캘러웨이만이 하는 유일한 이벤트가 있다.
이는 골프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하는 것이다.
한 골프장을 통째로 빌려서 적게는 1백60명에서 많게는 2백40명을 초청해 신제품으로 라운드를 하게 한다.
신제품 풀세트를 인원수에 맞게 가져와 모두 써보도록 하는 것.골프숍 주인들은 직접 제품을 써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 함께 라운드를 함으로써 "캘러웨이는 역시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캘러웨이는 톡톡 튀는 이벤트로 타 업체를 선도해왔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의 뒤편에서는 끊임없는 신제품개발이 받쳐주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 캘러웨이 본사는 매년 매출의 5%를 신제품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총성없는 전쟁"의 승자로 남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