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이 5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소득증가율이 소비지출을 상회, 가계 흑자율이 99년 3.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20%의 소득보다 5.5배나 웃도는 등 소득격차가 2.4분기(5.0배)보다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가계수지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인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73만5천원으로 한해 전(2백44만3천원)에 비해 12.0%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6년 3.4분기(14.1%)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 가구 소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작년 3.4분기에 비해 9.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배우자 근로소득과 기타 가구원의 소득은 각각 10.9%와 14.0% 늘어났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 지출은 2백7만9천원으로 11.0% 증가했지만 소득증가율이 더 높았던 바람에 가계흑자율이 26.9%를 기록, 지난 99년 3.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3.4분기중 소득이 많은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5백53만원으로 하위 20%의 월 평균소득(1백만6천원)보다 5.5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