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8일 성신양회 회사채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풍산과 대동공업 기업어음 신용도를 각각 기존과 같은 A2-, A3+로 매겼다. 또 한국복합물류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급을 각각 BB+, B+로 신규평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을 스스로 걷어차는 것을 넘어 '밸류 다운'을 시키는 꼴이네요. 가뜩이나 외국에서 정치 불안에 대해 의구심이 컸는데 큰일입니다."8일 국내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들은 기존에도 북한 이슈 등과 관련해 과도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가뜩이나 국내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자인하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당국은 증시안정펀드 등을 언급하며 부랴부랴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지난 6일 증시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자 코스피지수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65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올 들어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와 미국 대선 이후인 11월15일 이후 세 번째다.외국인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간 72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9조원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계엄 쇼크'에 가장 먼저 무너지고 있는 건 밸류업 관련주(株)들이다. 지난 3일 계엄 이후 KB금융은 이틀 만에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신한지주(-12.06%), 하나금융지주(-9.92%), 우리금융지주(-6.56%), 삼성화재(-10.14%)도 줄줄이 하락했다.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
“시장이 ‘악재’보다 기피하는 ‘불확실성’의 구간으로 본격 진입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탄핵 여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고, 정치 공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어정쩡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에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7.75포인트(1.13%) 내린 2428.16으로 마감해 주중 어렵게 되찾은 2500선을 다시 내줬다. 외국인과 개인의 이탈이 심화한 영향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직후인 4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6억원어치를, 개인은 7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이 8980억원어치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하려 했지만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 매수대금은 연저점 수준으로 내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매도세는 개인과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탄핵 여부 등을 두고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정책 불확실성이 이미 있는 와중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것”이라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와 관망세가 나오면서 약세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의 대규모 사업이나 연구개발(R&D) 지원 여부 등 각종 정책 변화에 민감한 업종에 영향이
비상계엄 사태·탄핵 정국으로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긴장감 속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8일 자신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에 엄중한 책임을 지고 있단 사실을 명심하고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필요한 시장안정 대책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