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연기금과 정보통신부 은행 등의 연말 결산에 따른 환매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수익률 실현 차원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를 요구해 투신권이 잇따라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의식한 은행 등의 환매요구로 통안채 등 단기물 위주로 급매물이 쏟아져 금리 안정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26일 1천9백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투신권은 27일에도 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새마을금고 연합회는 26일에 이어 이날도 투신권에 5천억원의 수익증권 환매를 요구했다. 정보통신부의 우체금보험기금에서도 투신사에 가입한 주식형수익증권 중 수익률이 20%가 넘는 펀드에 대해 수익률을 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통부의 수익률 고정 요구는 지난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투신권 전체로는 4천억∼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C투신 관계자는 "결산기 BIS비율을 의식한 은행권에서 MMF와 일반 채권형펀드 환매 요구가 늘고 있다"며 "통안채 등 단기물 위주로 급매물이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시장분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