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무장헬기가 탈레반 차량행렬에 첫 공격을 퍼붓는 등 아프가니스탄내 대테러전쟁 개전이후 최대규모의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해병 무장헬기들은 26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사막에 설치한 새 주둔지주변에서 "고속이동 항공기"가 공격대상을 찍어준 뒤 대열을 공격, 차량 약 15대를 파괴했다고 데이비드 롬리 해병대위가 전했다. 그는 미 해병의 공격은 자정직전까지도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공격을 받은 차량행렬의 행선지와 정확한 작전위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해병대의 공격을 받은 탈레반 차량 가운데는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당시 투입됐던 탱크와 BMP장갑차 등이 포함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은 이날 작전에서 칸다하르 인근 한 비행장을 장악했으며 지상군 병력이탈레반 요지를 장악한 것은 지난 10월7일 아프간 대테러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대테러전쟁 개전이후 최대규모의 지상전을 전개한 가운데 "지금은 위험한 시기"라며 "미국 폭탄테러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잡으려 하고있다"고 덧붙이고 이 작전수행으로 미군 희생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약 500명의 해병대원을 배치,개전후 최대병력을 투입해 탈레반무장세력의 거점이자 최후의 보루인 칸다하르 장악에 나섰으며 수일내로 1천여명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목표는 아프간내 탈레반 무장세력을 압박하기위한 작전들에 대비,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것이자 탈레반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간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막으려는 데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또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임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탈레반의 정신적 지주인 모하마드 오마르가 미국의 강공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테러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역시 "우리는 그들이 구멍을 파고 싸울 것이며 아마 끝까지저항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해병대 투입은 오마르, 오사마 빈 라덴 등 탈레반 지휘부와 알-카에다 색출을 위한 더 적극적이면서도 훨씬 위험한 전투를 의미한다고 말하고 "적들에게 연기를 피워 쫓아냈으며 그들은 달아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최근 마자르-이-샤리프내 탈레반 및 외국계 지원병 수용소폭동사건사건과 관련, 진압과정에서 최소한 5명의 미국인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대적인 지상전이 전개된 가운데 탈레반은 칸다하르와 파키스탄 국경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상의 한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간 지상전에 본격 투입된 미 해병대는 탈레반 병사 수천명이 북부 마지막 거점이었던 쿤두즈에서 대거 투항하면서 25일 첫 투입됐는데 이들은 수륙양용펠레리우 전함에 탑재해있던 AH-1W 코브라 헬기와 UN-1N 무장헬기 등 를 이용, 칸다하르 인근 사막 활주로에 배치된 뒤 이후 C-130 수송기편으로 속속 원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레이펀 해병중령은 지상전에 1차 투입된 병력외에도1천여명이 수일내 증원될 것이라고 밝히고 "목표는 공군기지를 장악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북부동맹이 칸다하르 등 탈레반 남부거점에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파슈툰족 지도자들은 파키스탄 국경부근 전 탈레반주둔지를 넘겨받기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내 아프간 지도자인 압둘 자바르는 떠 이날 밤 칸다하르 지역내 탈레반사령관들을 설득하기위한 노력이 빈 라덴의 참모들에 의해 무산됐다고 말했으며 카말 우딘 반탈레반 전선 파슈툰족 사령관은 일부 탈레반 지휘관들이 투항할 의사가있지만 알-카에다 요원들이 이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불.워싱턴.퀘타 AP.AFP=연합뉴스) yykim@yna.co.kr